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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스타] 560일 만의 홈런, 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타율 5할' 서건창이 돌아왔다

북 치고 장구도 쳤다. 베테랑 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원맨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서건창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원정 경기에 7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3타점을 기록,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4타수 3안타 3득점)에 이어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로 타율을 0.500(14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에 3루타가 부족했다. 이날 서건창은 0-1로 뒤진 2회 초 1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시동을 걸었다. 두 번째 타석에선 짜릿한 손맛을 봤다. 1-1로 맞선 4회 초 2사 1루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3구째 133㎞/h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15m. 서건창의 홈런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2022년 9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560일 만이었다. 서건창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매섭게 배트를 돌렸다. 3-1로 앞선 6회 초 1사 1루에서 KT 불펜 주권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38㎞/h 직구를 받아쳐 장타로 연결했다. 1사 2·3루 찬스를 잡은 KIA는 후속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가 부족했던 서건창은 8회 초 대기록에 도전했으나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이범호 감독의 계획이 '적중'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오늘 서건창을 먼저 낸다. 지금 상황에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오더를 짜려고 노력한다"며 "초반에 점수를 내면 불펜 투수들이 강하기 때문에 선발 투수도 안정을 취하게 될 거다. 초반에 점수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서건창 등) 컨디션 좋은 선수들을 내보내 점수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베테랑 서건창은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어쩌면 그 이상의 모습으로 가파른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3 21:19
메이저리그

"함께 뛰는 날 기대해"...이정후, 빅리그 데뷔전 첫 상대 투수는 '덕담' 남긴 다르빗슈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빅리그 공식 데뷔전 상대 선발 투수가 정해졌다. 이미 국제대회에서 만나고, 교감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마이클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26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메이저리그(MLB) 본토 개막전에서 다르빗슈를 선발 투수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이미 지난 20일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개막전에도 선발로 나선 바 있다. 일주일 넘게 재정비 시간을 부여받은 그는 샌프란시스코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2024시즌에 돌입한다. 샌디에이고전에서 빅리그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르는 이정후의 첫 타석 상대 투수도 결정된 것이다. 이미 두 선수는 인연이 있다. 지난해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전에서 맞대결했다. 이정후는 1회 초 첫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두 번째 승부에선 우전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 승부에 의미를 부여했다. 범타로 물러난 1회, 우측 선상으로 정타로 파울을 생산한 뒤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평소 이정후는 "타이밍이 좋을 때 그쪽(우측 선상)으로 파울 타구가 나온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정후는 WBC를 마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다르빗슈와 승부 장면이 담긴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다르빗슈도 '함께 뛰는 날을 기대한다(I'm looking forward to playing together)'라고 화답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서로 존중하는 한일 투타 대표 선수들이 빅리그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개막전 선발만 몇 차례 치른 다르빗슈보다, 이날 자신의 야구 인생에 가장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딛는 이정후에겐 잊지 못할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입단 뒤 처음으로 빅리그 야구장에서 치른 시범경기에서 침묵했다. 26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시범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타율은 0.414에서 0.375로 떨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6 14:21
프로야구

청백전인데 상대 투수 전력분석을? 못말리는 삼성 맥키넌 [IS 피플]

“저 투수 구종 좀 빨리 알려주세요.”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경기 도중 전력분석원을 찾았다. 타석에 들어서기 앞서 상대 투수의 구종과 전력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상황이 묘했다. 다른 팀과 경기가 아닌 ‘청백전’에서 상대 투수 전력분석을 요청한 것. 시즌 중 상대할 투수도 아닌데 맥키넌은 왜 이렇게 열을 올렸을까. 올 시즌 중심타자로 기대를 받으며 삼성에 입단한 맥키넌이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맥키넌은 일본 프로팀과의 경기와 KBO리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중심타선에 배치됐지만 많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조급했던 맥키넌은 돌파구가 필요했고, 급기야 청백전임에도 투수 전력분석을 요청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를 본 박진만 삼성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6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박 감독은 “맥키넌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 자기가 부족했다는 걸 느꼈는지 초조해하더라”면서 “청백전에 전력분석을 요청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아지려는 의지를 보이고 노력하는 성실함이 좋아 보였다”라며 활짝 웃었다. 공격은 아쉽지만, 수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연습경기나 훈련에서 보여준 맥키넌의 1루 수비는 훌륭했다. 무슨 수비 (전문) 선수인 줄 알았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다만 맥키넌의 ‘3루수 투입’ 계획은 무산됐다. 당초 박진만 감독은 1루수 오재일-3루수 맥키넌으로 전력을 구상하며 공격력 극대화를 노렸다. 하지만 맥키넌이 3루 수비에 부담감을 호소하면서 그에게 3루 수비는 맡기지 않기로 했다. 박 감독은 “오재일과 1루 수비를 번갈아 가면서 체력 안배를 할 것”이라며 향후 기용 방안을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의 수비가 워낙 좋기 때문에 우리 내야진에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타격이야 지금은 부진하지만 조금씩 실전을 치르면서 분명히 자기 기량을 보여줄 것이다. 언젠간 (타격감이) 폭발할 것”이라며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맥키넌 역시 자신을 향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캠프 초 본지와 인터뷰에서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것이 당연한 목표다. 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뛰다 보면 나도 어느새 많은 경기에 출전해 많은 홈런을 때려내고 있지 않을까. 타격에서 좋은 성적 내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07 07:34
프로야구

[PO 2] '신민혁 인생투+박건우 투런포+이용찬 ⅓이닝 세이브' 진격의 NC, PS 역대 최다 9연승 타이기록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PS) 9연승을 거뒀다.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소환하며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NC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신민혁이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인생 투구'를 해냈고, 타선은 가을 징크스를 떨쳐낸 박건우가 1회 투런포가 치는 등 초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KT 막판 거센 추격을 막아냈다. 유격수 김주원은 슈퍼캐치로 경기를 끝냈다. NC는 2020년 한국시리즈(KS) 4차전부터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준PO 1~3차전 그리고 PO 1~2차전까지 모두 승리하며 PS 9연승을 거뒀다. 해태 타이거즈가 1987년 PO 4차전부터 1988년 KS 3차전까지 해낸, 종전 'PS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역대 5전 3승제로 열린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의 KS 진출 확률은 88.2%(17번 중 15번)이었다. NC가 팀 창단 세 번째 KS 진출까지 8부 능선을 넘었다. 1차전에서 1회부터 선취점을 끌어냈던 '현역 통산 타율 1~3위' 트리오가 2차전도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2번 타자 박민우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후속 타자 박건우가 벤자민의 초구 시속 137㎞/h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선발 투수 신민혁이 1·2회를 잘 막아낸 NC는 3회 추가 득점을 해냈다. 선두 타자 김주원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벤자민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KT는 이 상황에서 또 실책에 흔들렸다. 전날 3회 초 선두 타자 박민우의 평범한 내야 뜬공을 3루수 황재균이 놓치며 추가 2실점 빌미를 내줬다. 이번엔 KBO리그에서 1루 수비가 가장 뛰어난 박병호가 기대를 져버렸다. NC는 손아섭이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벤지민의 슬라이더를 당겨 쳤지만, 공이 1루수 앞으로 향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숏바운드 처리를 하면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3루 주자 김주원은 홈인, 손아섭은 후속 플레이를 한 KT의 토스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NC가 3-0으로 앞서갔다 PS 내내 뜨거웠던 NC 타선의 화력이 소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마운드 위 투수도 편안한 마음으로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신민혁은 4회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와의 2번째 승부에서도 각각 삼진과 뜬공을 잡아냈고, 5회도 장성우·문상철·조용호 세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6회도 삼자범퇴. NC는 3-0 리드를 잡고 경기 후반에 돌입했다. 7회 처음 찾아온 위기도 잘 넘겼다. 신민혁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박병호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서호철의 송구를 받기 위해 베이스 커버에 나선 2루수 박민우가 공을 놓치며 1·2루 위기에 놓였다. 강인권 감독은 이 상황에서 셋업맨 류진욱을 투입했다. 타석엔 KT 베테랑 포수 장성우. 강 감독의 선택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이어졌다. 류진욱은 장성우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그가 정확한 2루 송구로 1루 주자, 김주원이 여유 있게 타자주자를 잡는 1루 송구를 하며 이닝을 끝냈다. 7회는 잘 넘겼다. 하지만 8회 침묵하던 KT 타선이 깨어났다. NC는 류진욱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어 상대한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야수 실책까지 나오며 2·3루에 놓였다. 바뀐 투수 임정호가 대타 오윤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고, 다시 바뀐 투수 이용찬은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3, 1점 차 추격까지 허용했다. 여기서 강인권 감독 '믿음의 야구'가 통했다. 연속 안타를 맞은 이용찬에게 그대로 마운드를 맡긴 것. 이용찬은 후속 타자 알포드와의 승부에서 주 무기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일단 8회를 마무리 했다. 이용찬은 9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병호와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2회 말 장타를 친 문상철을 포크볼로 삼진 처리헀다. 이어 대타 김준태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정면 승부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PS 9연승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1개. NC 벤치는 1차전에서 이용찬에게 홈런을 친 배정대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안타 1개만 허용해도 역전패를 당할 수 있는 상황. 타석엔 앞서 KT 첫 득점을 만든 오윤석이 섰다. 극적인 리드 수성이 나왔다. 이용찬의 4구째를 공략한 오윤석의 빗맞은 타구가 좌측으로 떴지만, 김주원이 내야를 빠져나가기 전에 몸을 날려 잡아냈다. KT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명백한 아웃이었다. 판정 결과 발표와 함께 3루 쪽 원정 관중석이 열광했다. NC가 또 이겼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31 21:19
프로야구

통산 타율 1할대 수비형 포수의 유쾌한 반란

포수 정보근이 타석에 들어서면,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함성은 점점 커진다. 그만큼 기대감이 커졌다.정보근은 요즘 롯데에서 타격감이 가장 뜨거운 사나이다. 8월 1일부터 15일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519(27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384다. 정보근은 2018년 2차 9라운드 8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포수다. 지명 순위는 낮았지만,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떠난 후 안방이 약한 팀 사정으로 인해 이듬해 1군에 데뷔했다. 그러나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던 롯데에서 주전 안방마님으로 도약하진 못했다. 타격이 약한 수비형 포수에 가까웠다. 지난해까지 1군 타율은 0.175(433타석)였다. 올 시즌을 포함한 퓨처스(2군)리그 통산 타율도 0.237로 낮다. 올 시즌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총 40경기에서 타율 0.407, 장타율 0.574, 출루율 0.500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 타율이 0.517로 높다. 표본이 많진 않지만, 알토란 활약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2-3으로 뒤진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2호 홈런은 데뷔 첫 결승 홈런으로 남았다. 15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데뷔 첫 5출루를 달성하며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1-2로 뒤진 4회 동점 적시타, 3-2로 앞선 5회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상대 투수도 정보근의 최근 뜨거운 타격감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7회와 8회에는 볼넷을 허용했다. 지난 14일까지 0.199였던 정보근의 통산 타율은 0.204로 올랐다. 드디어 통산 타율 1할대에서 벗어난 것이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주전 포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다. 그래서 지난겨울 4년 총 80억원에 FA(프리에이전트) 유강남을 영입했다. 유강남이 지난달 말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롯데 안방을 향한 우려가 커졌다.정보근과 손성빈이 유강남의 빈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잘 메웠다. 이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현재 퓨처스 경기에 출장 중인 유강남의 복귀를 굳이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강남이 1군에 돌아오면 정보근은 다시 백업으로 돌아서겠지만, 최근 활약으로 달라진 모습과 함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정보근은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다 보니까 자신감도 붙고, 계속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3.08.16 13:21
프로야구

[IS 스타] '7이닝 10K 9승' 곽빈 "내가 시작한 연패, 끊어내서 다행이죠"

"연패가 나부터 시작했다. 연승을 끊고 연패를 시작해 마음 부담감이 좀 심했다. 후반기 목표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잘 되어) 다행이다."곽빈(두산 베어스)이 자신으로부터 시작한 연패를 자신의 힘으로 끊어냈다.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에 8-3으로 승리하며 최근 5연패에서 탈출했다.승리의 중심에는 에이스 곽빈이 있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그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3패)을 기록하면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그로부터 시작한 연패였기에 더 뜻 깊었다. 그는 앞서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3패를 당하며 전날까지 11연승을 이어가던 팀의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그 패배를 시작으로 두산은 5연패를 당했다.곽빈으로서도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책임감을 1일 경기에서 완벽하게 풀어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곽빈의 첫 말도 책임감이었다. 그는 "연패가 나부터 시작했다. 연승을 끊고 연패를 시작해 마음 부담감이 좀 심했다. 후반기 목표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잘 되어)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이날 경기로 올 시즌 곽빈의 평균자책점은 2.34로 내려갔다. 시즌 10승도 눈앞일 정도로 올 시즌 활약이 뛰어나다. 다만 유일한 아쉬움이 이닝이다. 이날 전까지 13번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7회였는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번이 전부였다. 모두 4월이었고 이후 6이닝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타석당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6이닝만 던져도 100구를 넘긴 탓이었다.이날은 달랐다. 7회까지 99구로 조금 무리하면 8회도 등판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곽빈에게 비결을 물으니 "오늘은 날씨도 덥고 하니 볼넷을 주지 말고 차라리 맞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코스 상관없이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그래서 투구 수 효율이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가운데를 보고 던지는 것도 결국 제구가 갖춰져야 가능하다. 달라진 건 팔 각도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보고를 듣기로는 팔 각도가 조금 높아져 제구가 흔들렸다고 한다. 지난 번에는 영점을 찾기 위해 잠실 구장에서 트랙맨 레이터를 틀어놓고 투구 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투구 시 힘이 들어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 말대로였다. 곽빈은 "26일 롯데전 투구 후 이틀을 쉰 다음 잠실 마운드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그때 트랙맨으로 측정하면서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팔 각도 조정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내 욕심 때문인 것 같다. 팔 각도가 올라가면 구위가 더 살아난다는 느낌을 받고, 뱐화구가 더 좋아지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그 부분을 신경 썼더니 (오늘 경기는) 괜찮아진 듯 하다"고 전했다.한편 곽빈은 이날 선발 맞상대였던 후배 문동주(한화)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날 문동주는 피홈런 하나로 5이닝 2실점 패전 투수가 됐지만, 곽빈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투수전을 펼쳤다. 곽빈은 "우리나라 오른손 투수 넘버2가 문동주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넘버1은 자신이 아닌 절친한 친구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라고 꼽았다. 후배 문동주를 치켜세운 거다.곽빈은 "동주가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다. 친하진 않지만, 맞대결할 수 있어 정말 설렜다"고 미소지은 그는 "후반기 시작해보니 로테이션 순서가 나랑 맞더라. 동주는 후배면서 나보다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이기든 지든 배울 건 배우자는 생각으로 던져 너무 즐거웠다"고 칭찬을 남겼다.한편 이날 9승으로 곽빈은 개인 커리어하이인 8승(2022년)을 넘어 첫 10승 기록을 목전에 뒀다. 두산으로서도 뜻 깊은 기록이다. 지난해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배출하지 못했으나 이미 라울 알칸타라가 10승 고지를 넘은 데 이어 곽빈까지 10승 원투 펀치를 되찾게 됐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1 22:28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때론 숫자가 모두를 속인다

흔히 "야구는 기록의 경기"라는 말을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선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의 힘을 빌려 과거엔 상상하지 못했던 숫자들이 경기마다 쏟아져 나온다. 타구 스피드(Exit Velocity)와 발사각(Launch Angle)도 그중 하나인데 두 기록은 기대 타율(wBA) 기대 장타율(xSLG) 가중 출루율(wOBA) 등을 비롯한 또 다른 데이터를 만들어낸다.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은 기대 타율이나 기대 장타율 등을 산출하는 근거가 된다. 타격 후 어느 정도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이 나오면 과거의 관찰 가능한 모든 타구를 활용해 확률이 도출된다. 예를 들어 외야 우중간 코스에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를 쳤을 때 이 정도의 타구 스피드와 발사각이 과거 80% 정도 안타가 됐다면 기대 타율은 8할이 되는 거다. 만약 이 타구를 잡는다면 그 외야수는 엄청난 호수비의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관건은 이런 기록 역시 '확률'이라는 점이다. 2021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밀려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2위에 오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일찌감치 아버지를 능가할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2021년 48개였던 홈런이 지난해 32개로 줄었다. 올 시즌 페이스(70경기, 9홈런)는 더욱 더디다. 2년 전 0.601이던 장타율이 4할대 초중반에 머문다. 발사각의 급상승, 하드 콘택트로 불리는 강한 타구 생산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기대와 다른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다.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 센터가 올 시즌을 앞두고 펜스까지 앞당겨 홈런이 대폭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실은 어떨까. 정작 홈구장에선 단 하나의 홈런도 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속이다.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위트 주니어의 19일(한국시간) 기준 성적은 70경기 타율 0.244(287타수 70안타) 11홈런 35타점이다. 출루율(0.283)과 장타율(0.422)을 합한 OPS가 0.704에 그친다.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해 30홈런-30도루 클럽에 쉽게 가입할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숫자에 근거한 기대 성적과 실제는 큰 차이가 있다. 위트 주니어는 타석당 기대 득점과 실제 기록의 간극이 꽤 벌어져 있는 선수 중 하나다.투수도 예외가 아니다. 2021년 데뷔한 라이드 데트머스(에인절스)는 초특급 유망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에 지명, 계약금만 467만 달러(60억원)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평균자책점은 4점대 중후반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세부 기록을 들여다보면 데트머스의 고전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데트머스의 공을 타자들이 스위트 스폿(발사각 8~32도)에 맞힐 확률은 13.3%다. 이는 리그 상위 톱10 수준이다. 스위스 스폿에 맞힐 확률이 떨어지면 기대 타율이나 기대 장타율이 높을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98마일(157.7㎞/h) 이상 강습 타구 허용률도 상위 15%에 해당한다. 다만 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확률을 의미하는 BABIP가 0.377로 높은 편이다. 기록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단순히 운이 나쁜 경우라고 해석한다. 에인절스의 수비 수치가 리그 상위 10위권 내임을 고려하면 데트머스의 올 시즌 평범한 성적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이다. 그렇다고 예상 기록과 실제 결과가 일치하지는 않는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 격차가 큰 경우도 꽤 있다. 정보의 전달도 중요하지만, 선수와 구단, 팬들도 '기록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6.2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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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두산, '음주 징계' 정철원 내주 1군 등록...로하스는 2군행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음주로 물의를 일으킨 두산 베어스 투수 정철원이 내주 복귀한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을 앞두고 정철원의 복귀 계획을 전했다. 이 감독은 “선수가 등판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에 콜업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철원은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 동영상 채널을 통해 WBC 기간 중 술집에 방문해 음주한 의혹이 불거졌다. 선수는 관련 사실을 인정했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7일 그에게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40시간을 징계를 부과했다. 정철원과 함께 술을 먹은 베테랑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은 11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출장 정지 징계가 없었고, 선수의 1군 실전 등판이 미뤄진 탓에 구단은 여론의 반발을 감수하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두산도 같은 배경으로 보인다. 한편 두산은 11일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정재훈 투수 코치를 퓨처스팀으로 내리고, 권명철 코치를 올렸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날 KIA전 선발 투수인 곽빈, 강진성을 SSG에 내주고 영입한 투수 김정우도 등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코치 엔트리 변화는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 로하스는 타격감 회복을 위해 시간을 준다. 칠 수 있는 공을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지 못하고, 파울이 되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이고, 타석에서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시범경기나 미국에서 뛰던 때 감각을 회복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김정우의 활용 방식에 대해서는 “SSG에서 뛰면서 마무리 투수도 했던 선수다. 일단 박빙 상황에 등판하는 것보다는 편안한 상황에서 나설 것 같다. 투구 내용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두산도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선수가 있다. 투수 김민규다. 선발과 불펜 투수 임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이승엽 감독은 “문제가 없으면 바로 1군에 등록할 생각이다. 일단 중간 투수로 쓸 것”이라고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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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쌍둥이 군단의 '홈런 효자손' 박동원

지난 4월 9일이었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은 팀 시즌 1호 홈런 주인공으로 박동원(33)을 예상했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 가장 유력하지 않겠냐"며 "내기를 한다면 박동원에게 걸고 싶다"고 껄껄 웃었다. 당시 LG는 개막 후 7경기(282타석) 연속 팀 홈런이 없었다. 극심한 '홈런 가뭄'이 이어지면서 팀 안팎의 우려가 컸다. 감독의 얘길 들은 걸까. 박동원이 이틀 뒤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개막 9경기 만에 팀의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첫 홈런을 책임지는 데 그치지 않았다. 박동원은 염경엽 감독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8일까지 홈런 7개를 터트려 양석환(두산 베어스)에 1개 앞선 리그 단독 1위다. 7일 열린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2회 1점, 5회 2점 홈런을 때려내 11-1 대승을 견인했다. LG는 여전히 팀 홈런이 많지 않다. 16개(29경기)로 리그 공동 5위. 경기당 홈런은 팀 홈런 최하위 롯데(24경기, 12개)와 큰 차이 없다. 그런 면에서 팀 홈런의 44%를 책임진 박동원의 활약이 더욱 인상적이다.LG 팀 타율은 0.294로 1위다. 상위권 경쟁을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하지만 '홈런 갈증'이 여전하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3일 "큰 게 있어야 여유 있게 가는 경기를 할 수 있다. 큰 게 없이 만날 소총 싸움을 하고 그러니까 잔루가 많다"고 말했다. LG의 시즌 팀 잔루는 231개로 리그 3위. 반면 장타당 홈런 비율은 25.2%로 9위. 홈런으로 인한 타점도 24개로 6위에 그친다. 경기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면서 불펜 소모가 크다. 염경엽 감독은 "홈런이 안 나오니까 경기가 계속 타이트하게 간다. 쭉 가다가 뻥(펑) 터지면 대량 득점이 되고 경기가 원사이드하게 가면 벤치도, 투수도 편해진다"며 "'뻥 야구'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 예전 넥센 야구가 '뻥 야구'였다"며 "이기면 박살 내고 질 때는 2-21로도 졌다. 감독 입장에선 그런 경기가 편하다"라고 '홈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박동원은 지난해 11월 LG로 이적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총액 65억원을 받는 조건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주전 포수 유강남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울 대안이었다. 타격에선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 일발장타가 강점이지만 정확도가 약점. 지난 시즌 타율도 0.242에 그쳤다. LG에서의 첫 시즌을 앞둔 그는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점이 아닌 면으로 치는 방법으로 훈련했다. 공이 맞는 배트 면적이 넓어지면 정타(正打)가 많아진다. 그만큼 좋은 타구가 될 확률도 높다. 4월 내내 부침을 보였던 박동원의 타격은 5월 상승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배트에 걸리면 넘어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파워풀한 스윙이 트레이드마크. 최근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늘면서 타구 질도 향상했다. 염경엽 감독이 생각한 '뻥 야구'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박동원이 쌍둥이 군단의 '홈런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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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좌승현·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로 1점 차 5연승, "이렇게 성장해간다”

삼성 라이온즈가 5연승 행진을 달렸다. 지난 26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이후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초반 부진을 딛고 5할 승률(12승 12패)로 4월을 마무리했다. 삼성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 5연승으로 4월을 마무리했다. 0-0 팽팽한 투수전을 끝낸 것은 오재일의 방망이였다. 10회 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2-2 볼카운트에서 상대 투수 김재윤의 높은 146km/h짜리 직구를 통타, 수원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0의 균형을 깨는 오재일의 시즌 3호포이자, 이날 경기의 결승 홈런이었다. 오재일의 홈런으로 1-0을 만든 삼성은 남은 10회 말을 잘 지켜냈다. 이적생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라 3루수 강습 타구와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처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삼진과 3루수 땅볼로 잘 잡아내면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5연승 행진. 5경기 모두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26일 두산전 1-0 승, 27일 두산전 7-6 승, 28일 KT전 10-9 승, 29일 KT전 3-2 승, 30일 KT전 1-0 승리까지 모두 1점 차 승리였다. 막판 동점을 허용하는 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삼성은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를 챙겼다. 젊은 선수들로 만들어낸 기록들이라 의미도 컸다. 마무리가 프로 3년차 좌완 이승현으로 바뀐 가운데, 삼성은 지난 27일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을 신인 지명권과 함께 트레이드했다. 내야진의 연령이 확 낮아졌고, 30일 경기에서도 김지찬이 부상 및 휴식으로 빠지면서 프로 1, 2년차 김재상, 이재현, 김영웅 세 선수로 경기를 꾸렸다. 하지만 삼성은 이들로 승리를 낚았다. 좌완 이승현은 연승 기간 3세이브를 올렸고, 이재현은 28일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30일 경기는 비록 오재일의 결승포로 승리했지만, 젊은 선수들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는 것에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주장’ 오재일도 이런 승리가 힘들면서도 반가울 따름.오재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어려운 경기를 잡아나가면서 우리 팀도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는 “타이트한 경기를 이겨내면서 투수도 젊은 선수들도 조금씩 자신감을 가지지 않을까”라면서 5경기 연속 1점 차 경기를 승리한 후배들을 대견해 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4.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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